지난해 5월 출시된 ‘쥴’ 등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CSV) 판매량이 4분기 들어 90%나 급감했다. 미국에서 중증 폐질환 의심 사례가 발견된 이후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권고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이코스’를 비롯한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전년보다 10% 가까이 증가했지만, 계속 늘어나던 판매량이 작년 3분기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22일 기획재정부의 ‘2019년도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담배 판매량(34억5,000만갑)은 2018년(34억7,000만갑) 대비 0.7% 감소했다. 이는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43억6,000억갑)과 비교해서는 20.9% 줄어든 수준이다.
국내에 판매되는 담배는 △궐련 △궐련형 전자담배 △CSV 전자담배 △연초고형물 전자담배 등으로 분류된다.
이 중 지난해 5월 하순 출시한 CSV는 총 1,690만포드(1포드=1갑)가 팔렸다. CSV는 쥴 출시 이후 2분기에만 610만 포드, 3분기에는 980만포드까지 팔렸지만 4분기 판매량은 3분기보다 89.8% 줄어든 100만포드에 그쳤다.
앞서 지난 9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으로 인한 중증ㆍ급성 폐질환 의심 환자 사례가 발견된다”며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9월과 10월, 12월 세 차례에 걸쳐 CSV 사용 자제와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2018년보다 9.3% 늘어난 3억6,000만갑으로 집계됐다. 다만 분기별로 따지면 증가세가 꺾인 모양새다. 작년 2분기 1억170만갑으로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뒤 3분기에는 8,720만갑으로 판매량이 줄었다. 4분기 판매량은 2018년 4분기(9,890만갑)보다 16.9% 줄어든 8,220만갑에 그쳤다.
지난해 7월 출시된 ‘플룸 테크’ 등 연초고형물 전자담배는 12월까지 370만갑(1갑=5캡슐) 팔렸다. 4분기 판매량(130만갑)이 3분기 판매량(240만갑)의 절반 수준이다.
담배 반출량을 기준으로 하는 각종 세금과 부담금은 11조원으로 2018년(11조8,000억원)보다 6.5% 줄었다. 다만 담뱃세를 올리기 전인 2014년(7조원)과 비교해서는 57.7% 높은 수준이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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