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등’ 임의 조작 불가능… 표시등에 미세먼지 농도 나와
앞으론 서울 택시 운전사들이 ‘예약’ 등을 켜놓고 장거리 승객을 골라 태우는 얌체 운행에 제동이 걸린다.
서울시는 3일 이런 내용이 담긴 택시표시등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시는 택시미터기로 서울형 앱미터기를 활용해 빈차표시등과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택시 운전사들이 임의로 빈차표시등을 예약으로 조작해 발생하는 승차 거부로 인한 승객 불편을 줄이기 위한 조처다.
택시표시등의 모양과 그 안에 담기는 정보도 확 바뀐다. 기존 택시 백미러 옆에 달렸던 빈차표시등은 차 밖에 지역명이 새겨진 갓등과 합쳐져 차 지붕 위에 설치된다. 승객이 빈차 구분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작은 사다리꼴 같았던 택시표시등은 닭 벼슬처럼 앞뒤로 길쭉한 모양으로 바뀐다. 이 과정에서 측면은 기존보다 3배 이상 길어진다. 빛 노출도 백열등ㆍ형광등 방식에서 LCDㆍLED로 변한다. 미국 뉴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택시표시등처럼 달라지는 것이다. 시는 상반기에 200대 시범 운영을 거친 뒤 바뀐 택시표시등의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 시는 이달 내 행정안전부에 시범 사업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바뀐 택시표시등은 알림판으로 사용된다. 길쭉해진 택시표시등은 옆면에 각종 센서 등이 설치돼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농도 등 기후 정보를 제공한다. 긴급재난정보공지를 비롯해 소상공인의 공익 광고 표출 용도로도 쓰인다. 광고 수입은 노ㆍ사가 50%씩 나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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