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관광산업도 다양한 분야와 융복합을 통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관광의 핵심 구성 요소인 항공산업과의 융복합은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역의 특별한 관광ㆍ문화 자원과 공항 인프라를 활용해 공항별 브랜드를 창출하고, 인바운드 유치를 위한 항공ㆍ관광 융복합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
올해 초 확정ㆍ고시된 제3차 항공정책 기본계획(2020~2024)에 따르면 정부는 관광ㆍ항공 융복합을 통한 인바운드 시장 창출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관광ㆍ항공 융복합 생태계 구축을 위해 공항 접근교통, 숙박, 관광지 등을 연계한 관광 수용성 확대를 추진하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의 ‘2019년 3분기 외래 관광객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여행한 지역(중복 응답) 중 서울(75.2%), 경기(16.2%) 등 수도권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지방의 경우 경상(17.8%), 제주(10.6%) 순이었다.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절대 다수가 수도권으로 방문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관문공항인 인천공항은 그 자체로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관광지이자 랜드마크가 돼야 한다.
서해 바다와 자연경관으로 둘러싸인 영종도는 문화예술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아트포트로 개발하여 환승객 및 외래 관광객들이 한국의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싱가포르는 2019년 창이공항 내에 새로운 랜드마크 ‘주얼창이(Jewel Changi)’를 개장하여 5층 규모의 실내 정원과 인공 폭포가 있는 캐노피 파크에서 다양한 어트랙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공항의 중앙 홀에는 Holland Boulevard라는 뮤지엄숍이 자리 잡고 있다.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에는 이미 개장한 파라다이스 시티를 비롯하여 인스파이어 리조트, 시저스 복합리조트, 한상드림아일랜드와 같이 3개의 복합리조트 단지가 추가로 건설되고 있다. 향후 복합리조트 완공 시, 관광ㆍ물류ㆍ첨단산업을 융합한 공항 경제권 조성으로 가시적 성과를 전망할 수 있다.
이제 공항은 단순히 국가 간, 도시 간 교통 수요를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어 지역 경제의 구심점이 되도록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영종도의 다양한 복합리조트의 집적화 및 문화강국의 이미지를 활용한 아트포트 프로젝트는 내ㆍ외국인을 불러들이는 관광 명소로 브랜딩하여 새로운 항공 수요를 창출하는 앵커시설로서 관련 산업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공항경제권 형성의 밑바탕이 될 것이다.
지역 쇠퇴, 인구 감소 등 거시 변화에 따라 공항이 지역산업과 연계한 지역개발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인천공항은 주얼창이의 사례처럼 공항 자체의 매력도 향상은 물론 동북아 허브공항 위상에 걸맞게 제2공항철도, 제3연륙교 건설로 공항 접근 교통체계를 개선하여 경쟁력을 높여가야 한다.
서원석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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