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비교한 양호한 성장”이라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22일 오전 인천 소재 정밀화학소재기업 경인양행에서 제3차 소재ㆍ부품ㆍ장비 경쟁력위원회를 열고 “연간 2% 성장이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한국의 GDP가 전 분기 대비 1.2% 성장했고, 연간성장률은 2.0%라고 발표했다. 연간성장률 2.0%는 2009년(0.8%) 이래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홍 부총리는 이와 관련해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지켜냈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2%대 성장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차단했고, 경기반등 발판 마련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내외적으로 이중고가 겹친 상황에서 국민과 기업의 절박한 노력과 땀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지난해 전세계가 동반 경기둔화를 겪는 상황 속에서 한국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도 내놨다. 그는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 중에서는 2위를, G20(주요 20개국) 국가 중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면서 “특히 우리와 유사하게 제조업과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독일의 경우 성장률이 절반 이하로 위축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방해 준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정부 기여도가 컸던 점에 대해선 "4분기에 이미 확정된 예산 중 불필요한 이월ㆍ불용을 줄이는 노력을 통해 지난해 추경규모(5조8,000억원) 이상의 추가적 경기보완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정부가 경기순환적 둔화국면에서 버팀목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소 부진했던 민간부문 성장기여도와 관련해선 “아직 만족할 수는 없지만 2분기 연속 전기대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간 점도 매우 긍정적 신호"라며 “6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민간투자가 설비투자 개선 등으로 7분기만에 전기대비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고용의 브이(V)자 반등, 분배의 개선흐름 전환, 성장률 2% 유지 등 국민경제를 대표하는 3대 지표에서 나름 차선의 선방을 이끌어냈다"며 "경제흐름,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경기반등의 모멘텀 확산과 확실한 변화를 위해 다시 한 번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100조원 투자 프로젝트 △방한 관광객 2,000만명 △2.4% 성장 등을 올해 목표로 내세웠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제2차 수요ㆍ공급기업간 협력사업(모델) 승인 안건이 논의됐다. 논의 안건은 △포토레지스트 분야 소재개발 협력사업 △이차전지 분야 소재개발 협력사업 △불소 분야 소재개발 협력사업 △탄소섬유 분야 설비개발 협력사업 △고성능 유압 분야 부품개발 협력사업 등이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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