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기별 경제성장률(전기대비) 추이. 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가 연간 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1.2%, 전년동기대비 2.2% 성장했다. 이로써 2019년 연간 성장률은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2.0% 성장률은 국제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9년(0.8%)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자 역대 5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연간 2% 미만으로 성장한 것은 1956년(0.7%), 1980년(-1.7%), 1998년(-5.5%), 2009년(0.8%) 네 차례였다. 과거 2% 미만 성장률은 세계적인 경제 충격 국면에서 비롯된 것을 고려한다면 현재의 저성장은 경제 기초체력의 약화로 인해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정부소비 증가세가 확대됐으나 다른 부문은 대부분 둔화 또는 부진했다. 지난해 정부소비는 6.5% 증가,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6.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반면 민간소비는 2013년 1.7% 이후 최저치인 1.9% 증가세에 그쳤고 설비투자 성장률은 -8.1%을 기록, 2009년 수준까지 떨어졌다. 대외 교역은 수출의 성장률이 1.5%에 그쳤고 수입은 0.6% 위축됐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1.4%)과 서비스업(2.6%)의 성장률이 모두 둔화했으며 건설업은 -3.2%를 기록했다. 연간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GDP 성장률을 하회하며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성장률 2% 가운데 민간 기여도는 0.5%포인트에 그쳤고 정부 기여도가 1.5%포인트에 달해 사실상 정부가 2% 성장률 유지를 견인한 셈이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은 민간과 정부소비, 건설 및 설비투자가 모두 전 분기에 비해 개선된 성장률을 보였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음식ㆍ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가 늘어 0.7% 증가했고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2.6%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ㆍ토목 건설이 모두 늘어 6.3% 증가했으며,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중심으로 1.5% 증가했다. 수출은 0.1% 감소했고 수입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이 4.9% 성장한 것을 비롯해 전기가스수도사업(3.9%), 농립어업(2.2%), 제조업 (1.6%), 서비스업(0.7%)이 모두 증가했다. 4분기 실질 GDI 성장률은 GDP 성장률보다 낮은 0.5%를 기록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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