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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눈] 미국 기생충 배급사, BTS 패러디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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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눈] 미국 기생충 배급사, BTS 패러디한 이유는?

입력
2020.01.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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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이 공식 트위터에 공개한 방탄소년단 패러디 티셔츠. 봉준호 감독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다. 네온 트위터 캡처
네온이 공식 트위터에 공개한 방탄소년단 패러디 티셔츠. 봉준호 감독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다. 네온 트위터 캡처

“당신이 클럽에서 놀 때 우리는 티셔츠를 만들었습니다.”

영화 ‘기생충’의 미국 배급사 네온이 남성그룹 방탄소년단을 패러디 한 티셔츠를 공개했다.

네온은 21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봉준호 감독의 이름을 새긴 티셔츠를 소개했다. 방탄소년단이 쓰는 로고와 흡사한 그림에 봉 감독의 이니셜이 새겨진 디자인이다. 티셔츠를 소개하며 ‘밤새 일했지 에브리데이/ 네가 클럽에서 놀 때’라는 방탄소년단의 곡 ‘쩔어’의 가사를 인용해 재치 있는 문구도 올렸다. 네온은 앞서 ‘기생충’ 출연 배우들이 그려진 티셔츠를 25달러(약 3만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미국에 불고 있는 ‘기생충’ 열풍이 놀랍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네온 입장에선 ‘기생충’이 북미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흥행 1위이고, 작품상을 타면 관객은 두 배가 될 것이라 열심히 노를 저어야 할 상황”(보****)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봉 감독에 방탄소년단까지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듯하다. 네온의 장사 수완이 대단하다”(파****)는 반응도 있었다.

기생충은 지난해 10월 북미 개봉 이후 아카데미 영화상 작품상 감독상 등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극중 배우 박소담이 부른 ‘제시카 징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패러디 됐고, ‘제시카송’의 가사가 쓰인 티셔츠, 머그컵이 판매되기도 했다.

봉 감독은 봉준호와 벌집을 합친 ‘봉하이브’라는 신조어까지 낳으며 인기를 끌었다. ‘봉 감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뜻이다. 허를 찌르는 촌철살인 화법과 특유의 소탈한 모습이 작품과는 별개로 사랑 받고 있다. 5일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그는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한다. 그 언어는 영화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패러디 티셔츠가 나오면서 과거 방탄소년단에 대한 그의 언급도 회자되고 있다. 봉 감독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과 같은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한국에서 배출되는 이유에 대해 “제가 지금 골든글로브에 와 있지만 방탄소년단이 누리는 파워와 힘은 저의 3,000배가 넘는 것”이라며 “그런 아티스트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나라다. 감정적으로 격렬하고 다이내믹한 나라”라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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