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맨쇼’의 1인자로 꼽히던 원로 코미디언 남보원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세.
21일 한국방송코미디협회 관계자는 본지에 “폐렴을 앓던 남보원이 이날 오후 3시 40분께 사망했다”고 밝혔다.
남보원은 올해 초 과로와 노환, 폐렴이 겹쳐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5일 간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날 오후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관계자는 “남보원의 장례식은 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며, 순천향대학병원에서 숨을 거둔 고인은 현재 빈소를 준비 중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으로 이동 중이다. 발인은 오는 23일 오전이며, 장지는 경기도 남한산성에 위치한 선영이다.
1960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남보원은 1963년 영화인협회 주최 ‘스타탄생 코미디’에서 1위를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희극인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전투기 엔진소리와 이륙 모사음, 출항하는 뱃고동, 기차 기적소리 등을 콩트에 녹여내는 개인기로 이름을 알렸으며, 국내를 대표하는 ‘원맨쇼’ 달인으로 활약해왔다. 故 백남봉과 함께 투맨쇼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기도 했던 그는, 지난 1997년 4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상 화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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