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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3분기 흑자전환 못하면 모든 노력 물거품… 외과 수술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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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3분기 흑자전환 못하면 모든 노력 물거품… 외과 수술은 끝났다”

입력
2020.01.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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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상선 제공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상선 제공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21일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흑자 전환을 위한 외과 수술은 끝났다”며 “올해 3분기에도 적자가 계속되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만큼 모든 노력을 다해 어떻게든 부활하겠다”고 밝혔다.

배 사장이 말한 ‘외과 수술’이란 세계 3대 해운 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가입과 2만4,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이 새로 투입되는 것을 말한다. 배 사장이 3분기를 강조한 것은 초대형 선박이 투입되는 4월부터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합류하며, 이에 대한 실적이 3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올해 매출 25% 증가를 목표로 잡고 있다. 2019년 매출이 아직 집계가 안 된 상황에서 2018년 5조2,221억원의 매출 기준으로 하더라도 약 6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배 사장은 “영업 경쟁력 강화와 조직 체질 개선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속 경영이 가능한 회사로 만들었다”며 “유럽 노선에 투입될 2만4,000TEU급 12척은 ‘규모의 경제’와 ‘고비용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규 투입되는 초대형 선박은 기존 6,000~7,000TEU급 선박에 비해 연료 효율이 2배 가량 높다는 게 현대상선 측의 설명이다. 또 초대형선 투입과 디 얼라이언스 가입 효과로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총량)은 2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외과수술에 발맞춰 ‘기초 체력’도 다질 계획이다. 다양한 태스크 활동을 통해 디지털화 등 교육 활동에도 힘을 쏟는다는 것이다. 7월 오픈을 목표로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운영 시스템’(가칭 NEW GAUS)을 구축하고, 자회사에서 수행하던 R&D팀도 모회사로 가져와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선원 중에는 2만4,000TEU급 선박을 운영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현재 현대상선은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8분기 연속 적자, 연간 실적으로는 2011년 이후 8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2016년 산업은행이 대주주가 된 이래 초대형선 건조 비용, 컨테이너 비용, 심지어 기름값에 이르기까지 약 3조원 가량의 직ㆍ간접적인 정부 지원을 통해 가까스로 버텨온 현대상선이다. 그런 만큼 흑자 전환에 대한 갈망도 높다. 배 사장은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상황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갖추는 데 주력하겠다”며 “어떻게든 부활해서 한국해운 재건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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