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숭례문 앞. 소복을 입은 시민 20여명이 차디찬 아스팔트에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신체 다섯 부분을 땅에 닿게 하는 ‘오체투지’ 행진에 나섰습니다. 이 행진은 17일 경기 과천 한국마사회 앞에서 시작해 이날 청와대 앞에서 끝났죠.
이들이 한겨울 아스팔트 바닥에 몸을 내던진 이유는 고 문중원 기수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섭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이었던 문 기수는 한국마사회의 부조리한 행태를 비판하며 지난해 11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유족들과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원회는 한국마사회에 문 기수의 죽음과 관련한 책임자 처벌, 진상규명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마사회에 설 연휴가 시작하는 24일 전까지 마사회에 대답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는데요. 마사회가 유족들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는 해답을 내놓을까요?
노희진 인턴PD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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