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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명희 회장-정용진 부회장, 고 신격호 명예회장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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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명희 회장-정용진 부회장, 고 신격호 명예회장 애도

입력
2020.01.21 15:25
수정
2020.01.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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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희 회장, 상주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과 오랜 친구 사이 

21일 오후 2시 5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이자 명예회장의 빈소에 이명희(맨 앞)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강은영기자
21일 오후 2시 5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이자 명예회장의 빈소에 이명희(맨 앞)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강은영기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장남인 정용진 부회장이 나란히 21일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1세대 창업주이자 국내 유통산업을 이끈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빈소가 차려진 지 사흘째인 이날 업계 라이벌이자 동료인 신세계그룹부터 막내 뻘인 쿠팡에 이르기까지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은 이날 오후 2시 5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의 빈소를 찾아 50여분간 머물며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차정호 신세계 대표와 강희석 이마트 대표 등 신세계 주요 대표급 임원 10여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 회장과 고인의 맏딸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은 오랜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옛날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신격호 회장님은 내가 좋아하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이명희(맨 앞) 신세계그룹 회장이 장남인 정용진 부회장과 함께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이자 명예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강은영기자
이명희(맨 앞) 신세계그룹 회장이 장남인 정용진 부회장과 함께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이자 명예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강은영기자

이 회장은 ‘창업 1세대’인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3남3녀 중 막내딸이다. 대기업 창업 1세대는 고인과 이병철 회장, 고 정주영 현대 회장, 고 구인회 LG 회장, 고 최종현 SK 회장 등이 꼽혔으나, 신 명예회장의 별세로 그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롯데와 신세계는 국내 유통산업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다. 두 기업은 백화점을 비롯해 대형마트, 아웃렛, 호텔 등 사업 전반에 걸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 한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는 경쟁하면서 발전한 오랜 인연이 있는 관계”라며 “유통업계를 이끌어 오신 큰 어르신이 유명을 달리하셔서 애도하는 마음으로 빈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앞서 20일에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오전 일찍 빈소를 찾은 바 있다.

구광모 LG 회장이 21일 오전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상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구광모 LG 회장이 21일 오전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상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오전부터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발길은 분주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오전 9시 20분께 일찌감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김 대표는 김영태 구판 홍보부문 부사장, 윤혜영 쿠팡 리테일부문 부사장, 김수혜 쿠팡 홍보실 전무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빈소를 방문했다.

김 대표는 취재진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짧게 말한 뒤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유통업계의 ‘큰 형님’인 롯데그룹의 창업주 별세에 패션업계 관계자들도 빈소를 찾았다. 이날 오전 10시 이후에는 김혜경 버버리코리아 대표와 이봉진 자라코리아 사장도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 밖에도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양진모 현대자동차 부사장, 금춘수 한화그룹 부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소진세 교촌F&B 회장,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 등 정재계 인사들이 빈소를 방문했다.

발인은 22일이며, 장지는 고인의 고향인 울산 울주군 선영이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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