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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인식 양극화… 저소득자 30% vs 고소득자 73% “난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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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인식 양극화… 저소득자 30% vs 고소득자 73% “난 건강하다”

입력
2020.01.2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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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2019 의료서비스경험조사’ 발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민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주관적 건강수준도 소득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소득이 높은 5분위(상위 20%)에서는 10명 중 7명(73.0%)이 건강하다고 생각한 반면, 소득이 낮은 1분위에서는 10명 중 3명(30.9%)에 그쳤다. 건강인식에서도 ‘부의 양극화’ 현상이 발생한 셈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9 의료서비스경험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복지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함께 지난해 7월 8일부터 9월 20일까지 전국의 약 6,000가구의 15세 이상 가구원 약 1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의료서비스경험조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제출되는 국가승인통계다.

주관적 건강수준과 관련 전체 응답자의 53.9%는 자신의 건강수준이 ‘좋다’고 평가했다. ‘매우 좋다’는 응답도 12.3%였다. ‘보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3.1%였다. 반대로 ‘나쁘다’ ‘매우 나쁘다’는 각각 9.4%, 1.2%였다.

주관적 건강수준에서 '좋다'와 '매우 좋다'를 합친 긍정 비율을 가구 소득별로 보면 소득수준이 낮은 1분위의 긍정 비율은 30.9%에 불과했지만 2분위는 64.4%, 3분위는 74.9%, 4분위는 79.3%, 5분위 73.0%로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건강에 대한 긍정비율이 높았다.

이에 반해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의료이용률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소득수준이 낮은 1분위의 외래진료비율은 88,3%, 입원비율은 9,2%였지만 소득수준이 높은 4분위와 5분위의 외래진료비율은 각각 63.9%, 69.2%를 기록했다. 입원비율은 4,5분위가 동일하게 3.0%로 1분위와 6.2%포인트의 차이가 났다. 소득이 적을수록 병원을 자주 찾고 소득이 높을수록 아프지 않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전반적인 의료서비스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외래진료에서 의사의 태도와 서비스에 대한 긍정평가는 83.9%, 간호사의 태도와 서비스에 대한 긍정평가는 89.2%를 기록해 각각 지난해 82.0%, 83.9%보다 개선됐다. 의사가 외래진료 시 예의를 갖춰 대했다는 응답은 92.1%를 기록, 간호사(89.7%)보다 높았다. 입원환자의 담당의사의 태도 및 서비스에 대한 긍정평가도 86.1%로 전년(80.7%) 대비 높아졌다. 입원환자의 담당 간호사의 태도 및 서비스에 대한 긍정평가는 88.7%로 전년(78.9%)보다 증가했다.

보건의료제도에 대한 신뢰도는 응답자 10명 중 6명 이상(66.5%)이 신뢰하고 있다고 답했다. 보건의료제도 만족도는 67.0%를 기록했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보건의료제도 개선을 위해 △의료취약지역 지원강화(74.7%) △공공의료기관 확대(73.9%) △의료취약계층의 지원강화(72.0%) △대형병원 환자 몰림 방지(70.4%)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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