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한국과의 차세대 전투기(KFX) 개발 협력사업을 취소하고 프랑스 닷소사의 라팔 전투기 구입을 추진 중이라는 프랑스 언론 보도를 공개적으로 부인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은 “프랑스의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21일 현지 일간 템포와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프라보워 장관은 전날 하원에 출석해 “북나투나 등 인도네시아 영해에 대한 중국 선박들의 침입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 장비를 현대화시켜야 한다”면서 “주권을 지키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강력한 방어력을 갖출 수는 없지만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기자들은 만난 프라보워 장관은 프랑스 전투기 구매 등 프랑스와의 군사 협력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것은 (무기를 팔기를 바라는) 프랑스의 희망을 담은 보도”라고 말했다. 앞서 프랑스 매체 라트류뷴은 “프라보워 장관이 지난 11일 무기 구매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했다”며 “닷소의 라팔 전투기 48대, DCNS의 잠수함 4척 등에 대한 구매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KFX 사업을, 대우해양조선과는 2차 잠수함 건조(3척) 사업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라트리뷴은 이와 관련해서도 “인도네시아 정부가 대우조선해양과의 구매 계약을 종료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관련 보도에 대해 방위사업청은 이날 “인도네시아가 작년 초까지 KFX 사업 분담금 2,200억원을 낸 뒤 추가 지급을 멈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속적인 사업 참여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담금 납부가 조속히 이행될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 정부와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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