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3일 3일간 월성원전 방폐물 503드럼 전용도로로 운반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21~23일 3일간 경북 경주 월성원전방사성폐기물 503드럼을 인수한다. 경주 방폐장이 방사성폐기물을 인수하는 것은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의 방폐물 분석 오류로 지난해 1월부터 반입이 중단된 후 1년여 만이다.
공단에 따르면 월성원전 방폐물은 월성원전과 방폐장 간 전용도로를 통해 안전하게 운반되고 있다.
방폐물 반입이 중단된 것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2018년 경주 방폐장으로 인계한 중저준위 방폐물 2,600드럼 중 945드럼에서 방사능 분석오류가 있었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경주시 민간환경감시기구, 경주시의회, 양북면 주민들은 원자력연구원 방폐물 분석오류, 해수유입 등 방폐장 현안사항이 해결될 때까지 방폐물 반입과 처분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공단은 방폐장 안전성 우려에 대한 경주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신뢰회복을 위해 지난해 1월부터 방폐물 인수ㆍ처분을 중단하고 민관합동조사단을 운영했다.
민관합동조사단에는 민간환경감시기구와 주민들이 추천한 지역인사 5명, 감시기구 4명, 경주시 1명, 전문가 4명, 사업자 5명 총 19명이 참여해 전체회의 11회, 전문가회의 10회, 현장조사 6회 등을 실시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해 6월 원자력연구원이 2015년 이후 경주 방폐장으로 인도한 방폐물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2,600드럼 중 2,111드럼에 기재한 일부 핵종농도 정보에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다. 핵종은 고유의 원자 번호와 질량수가 있는 원자핵 또는 원자의 종류다.
원안위가 오류 값을 정정해 비교한 결과 원자력연구원 방폐물의 핵종농도는 경주 방폐장 처분농도 제한치 이내였으며 원전 방폐물 척도인지는 한수원이 사용 중인 값이 유효했다.
특히 공단은 지난해 10월 방폐장에 반입된 연구원 방폐물 중 10드럼을 재분석해 처분농도 제한치를 거듭 확인했다. 방폐물은 경주 방폐장 처분농도 제한치의 0.52% 이내로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국가 방폐물 최종 처분기관인 공단은 향후 유사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예비검사 확대, 교차분석 검사역량 강화를 약속했다. 장기적으로 방폐물분석센터를 설립해 직접 핵종분석을 하고 방폐물 검사기능을 강화키로 했다.
경주시, 월성원전, 방폐장 민간환경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17일 민간합동조사단조사결과와 원자력연구원 방폐물 분석오류 재분석 결과를 보고받고 원전 방폐물에 대한 처분사업 재개를 의결했다.
차성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지난 연말 민간환경감시위원회에 참석해 방폐물 핵종분석 오류사건 재발방지대책을 이행키로 약속했다”면서 “안전한 방폐물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웅 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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