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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성 벤츠 사진’에 중국 누리꾼이 분노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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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성 벤츠 사진’에 중국 누리꾼이 분노한 까닭

입력
2020.01.2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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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권층에 대한 반감 이어져 

휴관일에 중국 자금성 내에 차를 타고 들어가 사진을 찍은 여성. 웨이보 캡처
휴관일에 중국 자금성 내에 차를 타고 들어가 사진을 찍은 여성. 웨이보 캡처

여성 두 명이 중국 베이징 자금성 앞에서 찍은 사진을 두고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떠들썩하다.

지난 17일 중국 SNS인 웨이보에 ‘류사오바오 LL’이라는 계정을 가진 여성이 올린 사진이 문제가 됐다. 사진에는 자금성 내 태화문 앞 광장에 벤츠 차량을 세워두고 친구와 함께 사진을 찍은 여성 모습이 담겼다. 여성은 “휴관일인 월요일에 오니 인파도 없고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자금성 내 차량 출입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 이는 일반인은 물론 각국 정상에게도 예외는 아닌데 2013년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 2014년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각 자금성을 관람할 때도 차량에서 내려 걸어 들어가야 했다.

분노한 중국 누리꾼들은 자금성 앞에서 차량을 세워 두고 사진을 찍은 이 여성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그 결과 여성은 중국의 관광 정책을 총괄하는 중국여유국 국장을 지낸 이의 며느리이자, 혁명 원로 허창궁의 손자며느리라고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자금성 내 차량 출입은 명백히 금지돼 있는데 특권층에게만 예외인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커지자 자금성을 관리하는 고궁박물원 측은 17일 사과 성명을 내고 차량 진입으로 자금성이 훼손됐는지 여부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여성도 SNS에 올린 사진을 삭제했다.

자금성은 명ㆍ청 시대 500여년간 24명의 황제가 살았던 궁전이다. 1420년 지어져 올해 건립 600주년을 맞은 이 건축물은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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