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한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농림수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3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21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2019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월 대비 0.3% 상승했다. 2018년 같은 달과 대비하면 0.7% 올랐다. 월별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2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상승 전환했고, 전년동월 대비 기준으로도 7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하다 상승으로 전환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의 물가지수가 무 출하량 감소와 오징어 어획 부진 등으로 인해 전월대비 4.0% 상승하며 전체 물가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공산품 물가지수도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2.3%) 물가지수가 올랐고, 모니터용 LCD의 공급량이 줄면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0.1%) 물가지수도 올랐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은 폐기물 처리 및 자원 재활용 서비스 가격이 올라 0.5% 상승했다. 서비스의 경우 운송서비스(-0.3%) 등이 내렸으나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2%) 부동산서비스(0.2%) 등이 올라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입품 물가지수를 포함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최종재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0.3% 상승했고, 수출품 물가지수를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도 공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생산자물가지수는 103.50으로 2018년(103.48)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연간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0.2% 오르는 데 그쳐 상승폭이 크게 둔화했으며, 총산출물가지수는 연중 수출 부진 등이 반영돼 0.6%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일정 수준의 거래 비중이 넘고 동종 제품군을 대표할 수 있는 품목 878개를 조사대상품목으로 선정한 후 이들의 기초가격을 통해 산출한다. 통상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간주되며 생산자물가지수가 오르면 향후 소비자물가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