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0일 런던에서 열린 영국-아프리카 투자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영국 집권 보수당이 현재 런던 웨스트민스터에 있는 상원을 잉글랜드 북부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타임스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요크 등 다른 지역으로 상원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임스 클레버리 보수당 의장도 전날 스카이 뉴스에 출연, 보수당이 상원을 잉글랜드 북부 요크로 옮기는 방안을 포함해 “여러 급진적인 개혁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클레버리 의장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선거 다음 날 ‘국민의 정부’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이는 진심이었다. 이는 정부와 정치를 국민들과 서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라며, 상원의 지방 이전에 대해 “이번 정부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가 급진적일 것이라는 점을 믿어도 좋다”고 발언했다.

보수당의 상원 이전 추진은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노동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미들랜즈와 잉글랜드 북부에서 50석 이상을 확보하면서 1987년 이후 최대 폭의 승리를 거둔 것이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존슨 총리는 보수당에 처음으로 투표한 해당 지역 유권자들에게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약속했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고자 한다는 지적이다. 요크 외에 잉글랜드 제2 도시인 버밍엄 역시 상원 유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계획은 올해 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의회로 사용되고 있는 런던 웨스트민스터궁이 오는 2025년부터 40억파운드(약 6조원)을 들여 6년간 리모델링에 돌입하는 것도 한 가지 이유로 지목된다. 현재 계획상 일단 상원은 길 건너 웨스트민스터 사원 인근 건물로 옮겨갈 예정이지만, 정부는 이번 기회에 상원을 지역으로 옮기면서 아예 영구 이전시키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상원의 지방 이전 계획에 대한 반발도 나오고 있다. 노동당 출신인 고든 브라운 전 총리는 “상원 지방 이전이 홍보 수단에 불과할 뿐”이라며 “구식의 기관을 런던에서 200마일(약 320km) 북쪽으로 옮기는 것은 여전히 진부한 계획의 시행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타임스는 특정 잉글랜드 북부 도시에 상원을 이전하더라도 여전히 상원의원들은 주말에 런던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실제 지역 활성화 등에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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