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靑 비서관 인사 단행]
균형인사비서관에는 ‘조국 복심’ 김미경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김제남(57) 전 정의당 의원을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에 발탁했다.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협치 내각’ 구상을 실행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김제남 비서관은 녹색연합 사무처장, 국회 기후변화포럼 연구책임의원, 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 등을 역임했다.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됐고, 통진당 해산 이후엔 정의당에서 원내대변인 등을 맡았다. 문 대통령이 여당 출신이 아닌 인물을 청와대 고위 참모(1급)에 기용하는 파격적 선택을 한 것이다.
이는 문 대통령의 ‘협치를 통한 국정 운영’을 위한 정지 작업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문 대통령은 14일 기자회견에서 협치 내각 구상을 밝히면서 “전체 국정철학에 공감하지 않더라도 해당 부처의 정책 목표에 공감한다면 함께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비서관의 출신 정당을 고려했다기 보다는 전문성을 높이 샀다”며 “널리 인재를 구해 국정에 활용하고자 하는 의미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균형인사비서관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정책보좌관 출신으로 조 전 장관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미경(45) 전 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임명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등이 소속돼 있던 법무법인 해마루 변호사,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등을 지냈다. 지난해 조 전 장관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청문회 준비팀에서 조 전 장관의 가족 의혹을 담당했다.
재정기획관(1급)에는 조영철(60)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가, 사회적경제비서관에는 김기태(51) 한국협동조합연구소장이, 여성가족비서관에는 김유임(55)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미래기획분과위원이 각각 인선됐다. 문 대통령이 이날 임명한 비서관(급) 참모 5명 중 3명이 여성이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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