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수보회의서 “수출호조ㆍ경제심리 회복 중” 평가
일자리위부위원장ㆍ외교원장 불러 경제ㆍ평화 집중 의지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새해 첫 수석ㆍ보좌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을 불렀다. 일자리 창출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2020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앞서 신년사에서 ‘경제’와 ‘평화’를 키워드로 “확실한 변화”를 약속하는 등 집권 4년차를 맞는 올해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회의에 참석한 이목희 부위원장과, 김준형 원장과 악수부터 했다. 그런 뒤 두 사람을 바라보며 “두 분이 오시니까 (회의장이) 꽉 찼네요”라며 이례적으로 환영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이 새해 첫 수보회의 주제로 일자리와 남북협력사업 문제를 택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새해 들어 우리 경제가 나아지고, 반등하는 징후들이 보이고 있다”고 관련 지표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 스포츠유틸리티차(SUV)ㆍ친환경차 등 고가 차량 수출액 증가, 조선업 2년 연속 세계 1위 수주실적 기록 등 긍정적 통계를 널리 알려 얼어붙은 경제심리를 녹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문 대통령은 “위축됐던 경제심리도 살아나고 있다”며 “실물경제의 바로미터가 되는 주식시장이 살아나는 것도 우리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의 긍정적 흐름을 적극 살려 나가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특히 규제 혁신을 중점 과제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데이터3법 통과를 발판으로 규제혁신에 한층 속도를 내겠다”며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신산업 육성에 더욱 힘을 쏟고, 혁신 창업 열풍을 확산하여 경제에 역동성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를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여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내수경기 진작에도 힘을 쏟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K-컬쳐, K-콘텐츠, K-뷰티, K-푸드가 세계로 뻗어나가게 하여 대한민국 K를 세계 브랜드로 도약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사회의 포용성을 강화하는 노력을 꾸준히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사회안전망 확충과 복지 확대 정책 등으로 모든 계층의 가계소득이 증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특히 저소득 1분위 계층의 소득이 증가세로 전환하는 매우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고, 무엇보다도 지니계수, 5분위 배율, 상대적 빈곤율 등 3대 분배지표 모두 개선된 것은 괄목할 만한 변화”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성과를 더욱 발전시켜 혁신적 포용국가의 틀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명절이면 먼저 생각나는 게 어려운 이웃”이라며 “민생안전과 서민지원 등 이미 발표된 설 연휴 종합대책을 차질 없이 시행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편안한 귀성길이 되도록 특별 교통 대책을 빈틈없이 시행하고 연휴 기간 의료 서비스 이용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도로 교통시설을 철저히 점검해 기상 악화에도 큰 사고가 나지 않게 대비하고 화재ㆍ산재 예방에도 각별히 노력해달라”며 “24시간 안전 대응 체제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행복하게 명절을 보내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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