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출입은행이 급감하고 있는 국내기업들의 해외 수주를 되살리기 위해 공항이나 항만 등 대형 인프라 수주에 금융 지원을 크게 늘린다. 혁신성장과 소재ㆍ부품ㆍ장비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자금 지원이 집중된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20일 서울 중구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59조8,000억원)보다 9조5,000억원 늘어난 69조3억원의 여신을 올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중소중견기업 28조1,000억원 △소재ㆍ부품ㆍ장비 기업 20조원 △해외인프라 12조원 △혁신성장 8조5,000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해외인프라 부문은 지난해 8조5,000억원보다 공급 목표가 41% 늘었다. 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인도ㆍ러시아 등 10개국을 ‘신남방ㆍ신북방 핵심전략국’으로 선정하고, 교통과 도시개발 인프라 등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방 행장은 “수출 감소의 돌파구로 핵심 전략국이 발주하는 대형 해외프로젝트의 국내 기업 수주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단순 도급형 사업수주에서 벗어나 단순고부가가치 투자개발형 사업수주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소재·부품·장비 분야는 작년보다 공급액을 1조원 늘린다. 지원금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금리 우대나 대출 한도 확대 등의 방안도 시행된다.
현대중공업의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회생절차 종결 절차가 남은 성동조선해양, 매각을 추진 중인 대선조선 등 조선사 구조조정 마무리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방 은행장은 최근 선임된 수은 사외이사 2명 중에 노동조합 추천 인사가 포함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 1명 이상의 여성 이사를 두기로 한 새 자본시장법에 따라 여성 인사 한 분을 포함하고 나머지 한 분은 전문가 중에서 선발하기로 했다”면서 “심사 과정에서 노조 추천 인사도 같은 기준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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