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불교회화실 개편… 정토 주제 유물 23점 선보여
조선 불화 '극락에서 강림하는 아미타불'.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비단에 금박가루로 이상세계에서 내려오는 아미타불을 새긴 조선시대 불화가 처음 공개된다.

20일 국립중앙박물관은 ‘청정한 이상향, 정토(淨土)’라는 주제로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을 21일 개편하고 불교 회화와 경전, 사경(寫經ㆍ손으로 베낀 경전) 등 유물 23점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박물관 측은 관음보살, 대세지보살과 함께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아미타불을 비단에 금니(金泥ㆍ아교에 개어 만든 금박가루)로 형상화한 ‘극락에서 강림하는 아미타불’이 일반에 처음 공개하는 조선 불화라 설명했다. 아미타불 등 아미타삼존 주위에 비파와 장구, 법라(法螺ㆍ소라로 만든 악기) 등 여러 악기를 그려 넣어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 퍼지는 극락정토를 표현했다. 아미타불은 서방 극락 세계에서 주인이 되는 부처다.

조선시대 금동 조각 '부처를 모신 작은 집'.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더불어 부처가 머무는 찬란한 세계가 표현된 조선시대 금동 조각 ‘부처를 모신 작은 집’과 비단에 색을 넣은 1749년 불화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불’, 일본에서 15∼16세기에 제작된 회화 ‘왕생자를 맞이하는 아미타불’, 영혼이 극락으로 가기를 기원하며 사용한 의식용 불화 등도 전시에 나온다.

이번에 전시되는 유물은 대부분 정토와 관련한 작품들이다. 정토는 번뇌ㆍ탐욕으로 가득한 현실 세계와는 다른 이상 세계로, 부처ㆍ보살이 머물고 인간이 바라는 모든 게 충족되는 곳이다.

유수란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현실의 어려움과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같다”며 “관람객들이 새 전시품을 보고 번뇌ㆍ집착 없이 즐거움만 가득한 정토를 떠올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1749년 불화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불'.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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