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미국영화배우조합(SAG) 어워즈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이자 실질적인 작품상에 해당되는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캐스트(앙상블) 인 모션픽쳐’ 상을 품에 안았다.
비(非) 영어권 영화로는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이후 21년만에 노미네이트이며 첫 수상이다.
한국영화 최초로 작품·감독·각본상 등 아카데미(일명 오스카) 주요 6개 부문을 노리는 ‘기생충’의 송강호·이정은·이선균·최우식·박소담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제26회 SAG 어워즈 시상식에서 함께 후보에 오른 ‘밤쉘’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등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부문은 출연진 전원이 수상자들로, 가장 연장자인 송강호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존경하는 대배우들 앞에서 큰상을 받아 영광스럽고 이 아름다운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겠다”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공생에 관해 고민하는 영화다. 오늘 앙상블, 최고의 상을 받고 보니까 영화를 잘못 만들지는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겸손하면서도 재치있게 말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통상 SAG는 다음달 9일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 비슷한 시상 성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이번 수상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을 더욱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데드라인 등 할리우드 연예매체들은 “(‘기생충’이) 짧은 시상식 시즌에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며 ‘기생충’의 수상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한편, 남녀주연상에 해당되는 ‘…메일 액터’상과 ‘…피메일 액터’상은 각각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와 ‘주디’의 르네 젤위거’에게 각각 돌아갔다. 브래드 피트와 로라 던은 ‘…인 할리우드’와 ‘결혼이야기’로 각각 남녀조연상을 챙겼다.
조성준 기자 when914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