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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 안나푸르나 한국인 실종 지점에서 “탐지기 깜빡깜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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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 안나푸르나 한국인 실종 지점에서 “탐지기 깜빡깜빡”

입력
2020.01.20 11:37
수정
2020.01.2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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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안나푸르나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3,720m) 인근에서 고립된 한국인과 중국인 트레커들이 헬리콥터로 구조되고 있다. 이 베이스캠프는 한국인 교사 일행이 실종된 데우랄리보다 고도가 높은 인근 지역이다. 연합뉴스
18일 안나푸르나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3,720m) 인근에서 고립된 한국인과 중국인 트레커들이 헬리콥터로 구조되고 있다. 이 베이스캠프는 한국인 교사 일행이 실종된 데우랄리보다 고도가 높은 인근 지역이다. 연합뉴스

네팔 교육봉사활동 중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 중 17일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에 대한 구조ㆍ수색작업이 악천후로 난항을 겪고 있다. 매우 안 좋은 상황이지만 산악인 엄홍길씨는 사고 현장에서 신호가 잡혔다는 희망적인 소식을 전했다.

엄씨는 20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어제(19일) 오후 4시쯤 구조 전문 헬기 조종사가 체온, 금속을 탐지하는 기계로 사고지점을 서치해보니 깜빡깜빡하는 게 보였다”고 전했다. 탐지기가 반응한 만큼 구조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강풍이 불고 19일 사고지점에 다시 눈사태가 나는 등 악화됐던 기상이 풀리면서 구조작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엄씨는 “네팔 정부가 전문 구조요원들과 탐지기를 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 인근 도시 포카라에 도착한 엄씨도 이날 헬기를 타고 현장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인 교사 4명과 가이드 2명이 실종된 곳은 초등학생도 갈 수 있는 비교적 평탄한 지형으로 알려졌지만 눈사태가 나면 매우 위험하다. 19년째 등반 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는 네팔인 펨바씨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계곡 위를 따라 가는 길인데 눈사태가 나면 도망갈 길이 없다”고 말했다. 교사들이 출발할 때만 해도 좋던 날씨가 돌변해 눈이 쏟아졌고, 예상치 못한 눈사태가 발생하면서 사고를 피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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