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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매달아 ‘번지 점프’ … 中 기묘한 동물학대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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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매달아 ‘번지 점프’ … 中 기묘한 동물학대 이벤트

입력
2020.01.20 09:41
수정
2020.01.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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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리조트에서 돼지를 매달아 번지 점프를 시키고 있다. 주최측은 돼지 고기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한 이벤트라고 해명했지만 동물 학대로 돈을 벌려는 장삿속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베이완신시각 캡처
중국의 한 리조트에서 돼지를 매달아 번지 점프를 시키고 있다. 주최측은 돼지 고기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한 이벤트라고 해명했지만 동물 학대로 돈을 벌려는 장삿속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베이완신시각 캡처

중국 관광지에서 돼지를 줄에 매달아 ‘번지 점프’를 시키며 손님을 끌어온 동영상을 놓고 논란이 거세다. 주최 측은 “돼지고기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한 이벤트”라고 해명했지만, 돈을 벌기 위해 기묘한 방식으로 동물을 학대하는 장삿속을 둘러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0일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남성 4명이 보호장구를 장착한 돼지를 68m 높이 탑에서 밀어 떨어뜨리는 동영상이 지난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졌다. 동영상 속 돼지는 공중에서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몸부림을 쳤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기력을 모두 잃고 바닥에 뻗어 있다.

당장 온라인 공간에서는 “역겨운 마케팅이다”, “인간이 저렇게 잔혹할 수 있나”라는 항의와 비판의 글이 쇄도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중국에는 동물복지법이 아직 없다”면서 “장난 삼아 돼지를 학대하는 공연을 당장 중단하고 철저히 규제해야 한다”며 입법을 촉구했다.

문제의 동영상은 중국 남서부에 위치한 레드와인 타운이라는 리조트에서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리조트 운영자는 논란이 커지자 “돼지는 번지 점프 후에도 건강했다”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폭락하기를 기원하기 위한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돼지는 가혹한 이벤트 이후 도살장으로 끌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아프리카 돼지 열병 등의 여파로 지난해 3월 1㎏에 30위안(약 5,100원)에서 11월 52위안(약 8,840원)으로 73% 급등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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