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논의 재차 선 그어… “아직 제 머리 속에 선거에 대한 깊은 고민 없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어제부터 선거 이합집산에 대한 질문이 많은데 방향이 더욱 중요하다”며 야권 통합 논의와 관련해 선을 그었다.
전날 귀국한 안 전 대표는 이날 첫 일정인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아직 제 머리 속에는 선거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안 전 대표는 “보수통합에 관심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자유한국당 등과의 보수통합,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참여, 호남세력과 제3 지대 구축 등 모든 야권 통합 가능성도 일축했다. “국가는 속도보다 방향이 더욱 중요하다.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해 우리나라가 어려운 지경에 처했고, 그 방향의 동의를 구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안 전 대표는 “보수통합에 관심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의 당권 담판 여부도 일단 선을 그었다. 안 전 대표는 ‘조만간 손 대표와 만나 당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먼저 제가 할 일은 우리가 바로 앞으로 나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 그 말씀을 먼저 드리고 많은 국민께 말씀 드리는 게 순서”라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정계 복귀를 결심한 것과 관련해 “제가 외국에서 지켜보면서 우리나라가 큰 위기에 빠졌다고 생각했다.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국민들이 반으로 나뉘어 힘을 모으지 못하고 미래로 나가지 못한 모습을 보면서 심한 걱정이 앞섰다”며 “우리 선열들이 지켜주신 이 나라가 이제는 앞으로 나가야 할 때 아닌가”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현충탑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선열들께서 이 나라를 지켜주셨습니다. 선열들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더욱 굳건히 지켜내고 미래 세대의 밝은 앞날을 열어 나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김대중ㆍ김영삼ㆍ이승만ㆍ박정희 전 대통령 순서로 역대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이날 참배에는 박주선ㆍ이태규ㆍ신용현ㆍ김삼화ㆍ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 동행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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