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벌간 계속되는 신경전에
회담 결과는 불투명
리비아 내전 휴전 합의가 무산 위기에 처한 가운데 12개국 지도자들이 독일 베를린에 모여 중재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내전의 양 당사자인 리비아 통합정부(GNA)와 리비아국민군(LNA) 대표도 참석했지만, 회담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로이터ㆍAP통신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열린 회담에는 주최측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그간 휴전협상을 중재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비롯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이 각국을 대표해 참석했다. 그밖에 유엔과 유럽연합(EU) 측도 참석했으며 내전 당사자인 파예즈 알사라즈 GNA 총리, 칼리파 하프타르 LNA 사령관도 베를린을 찾았다.
GNA와 LNA의 두 지도자는 지난 12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휴전협정 서명식이 결렬된 뒤 7일만에 다시 얼굴을 마주하게 됐다. 두 파벌은 지난 11일 러시아와 터키가 제안한 휴전을 받아들여 12일부터 교전을 중단했으나, 하프타르 사령관이 최종 휴전 합의문에 서명을 거부하면서 다시 충돌 직전의 긴장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앞서 유엔은 이번 회담에서 참가국들이 리비아 내 적대행위 중단 및 휴전 지속, 외세 개입 중단 등에 합의하기 바란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양측은 회담 직전까지도 서로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전날 하프타르 사령관을 지지하는 무장조직은 주요 원유 수출항을 봉쇄하며 긴장을 고조시켰고, 이에 알사라즈 총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권력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진정성에 대해서는 의심할 수밖에 없는 오랜 경험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전체회의에 앞서 각국은 다양한 형태의 양자 회담을 가졌다. 특히 GNA를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보내는 등 최근 리비아 내전에 적극 개입하고 있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정치적 해결책과 다른 단계의 해결책 이행을 위해선 하프타르 사령관의 적대적 태도가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