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미사일 개발...미국도 빨리 가야”
존 하이튼 미국 합참차장이 17일(현지시간) 북한의 신형 미사일을 막아내기 위한 미국의 현 미사일 방어 능력에 대해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방어 능력을 부각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북한이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신형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미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하이튼 합참차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안보 관련 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말 그대로 나는 100%라는 말을 그리 자주 안하는데 북한에 대한 그런 (미국의 방어) 능력을 100%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하이튼 합참차장은 이어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다른 어떤 것이 아닌 북한 때문에 구축된 거고, 북한에 대해 작동할 거다. 그런 일이 없길 바라지만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새 전략무기 공개 및 충격적 실제행동’을 공언한 가운데 미국의 방어능력을 부각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문답에 앞서 한 강연에서 북한이 전 세계 192개국 중 115번째인 경제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년 간 이웃국가와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핵ㆍ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세계 안보 구조를 바꿨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배경은 “북한이 무기 개발을 신속하게 하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They learned how to go fast.)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튼 합참차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때는 미사일 시험발사가 9번,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는 22번 있었는데 김 위원장 집권 이후 67차례의 시험발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당한 수준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위원장은 실험을 중단하지 않았다면서 “북한은 실패로부터 배워 신형 미사일과 새로운 능력, 새 무기를 115번째의 경제력으로 지구상 어느 누구보다 빨리 확보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이튼 합참의장은 "북한의 독재자가 실패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면 미국이 왜 그렇게 할 수 없겠느냐"면서 "실패가 무엇인지를 알고 이런 실패에서 배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10여년전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하다가 잘되지 않아 실패하자 프로그램이 취소돼버렸던 예를 들면서 "이건 빨리 가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강연 말미에 북한이 몇 년 새 이뤄낸 것들을 거론하면서 "미국의 잠재력을 생각해보라. 어떤 위협에도 우리를 방어할 수 있어야 하고 어떤 적의 행동도 억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세계에서 경쟁해야 하며 이는 우리가 다시 빨리 가야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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