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슬리피가 재수학원 수학선생님과 재회했다.
17일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슬리피가 재수학원에서 자신을 따뜻하게 가르쳐주었던 대빵 선생님 김춘호씨를 찾아나섰다.
이날 슬리피는 어린 시절 부유하게 살았지만 아버지의 IMF 당시 사업 실패로 집에 차압이 들어올 정도로 가세가 기울자 공부를 포기하고 힙합에 빠졌다고 전했다.
어려운 집안에 서빙, 주방일 등 가리지 않고 일을 한 슬리피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대학교에만 들어가 달라”라고 부탁했고, 어머니의 간절한 부탁으로 슬리피는 재수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공부와 거리를 두고 지냈던 슬리피에게 수학의 재미를 알려준 것은 재수학원에서 만난 수학 선생님, 일명 ‘대빵 선생님’이었다.
진심을 담은 조언과 "뭐든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수학 선생님에게 슬리피는 가정사를 털어놓으며 마음의 문을 열었다.
슬리피는 선생님의 본명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대빵 선생님'이라는 별명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선생님을 찾고 싶은 이유에 대해 "나름 아버지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따뜻함을 많이 느꼈다"고 전했다.
어렵게 대빵 선생님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춘호 선생님을 찾았지만 그는 현재 건강문제로 2010년 학원에서도 퇴사한 상황이었다.
슬리피는 이야기를 듣고 "진짜 죄송하다. 그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어야 했다. 제가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세 사람이 향한 곳은 국립암센터였다. 1층을 배회하던 슬리피는 자리에 앉아있던 김춘호 선생님을 발견하고 인사를 했다. 김춘호 선생님도 그를 알아보고 슬리피의 본명을 부르며 와락 안았다.
김춘호 선생님은 "오래 전에 몸이 아팠다.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있다"라며 "이런 모습을 보여줘서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슬리피는 “찾아뵌다고 하고 연락을 못 드렸다. 너무 잘 해 주셨는데 제가 너무 못 챙긴거 같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김춘호 선생님은 “학원 강사를 잘 안 찾는데, 담임이 아닌 나를 찾아주어 너무 고맙다” 며 슬리피보다 더 많은 눈물을 보였다.
김한나 기자 gkssk124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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