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9일 요르단과 격돌
2020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이 걸려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중동 팀들이 ‘대세’로 떠올랐다. 8강 가운데 무려 4팀이 중동 국가다. 중동과 아시아축구 쌍벽을 이루던 동북아시아에선 일본, 중국이 조기 탈락한 가운데 한국만 살아남아 김학범(60) 감독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18일부터 8강 토너먼트가 시작되는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선 중동의 강세가 뚜렷했다. 16일 D조 최종전에서 박항서(61)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북한에 발목 잡힌 가운데, 같은 시간 경기를 치른 아랍에미리트(UAE)와 요르단은 1-1 무승부로 사이 좋게 8강에 올랐다.
이로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시리아, 요르단, UAE까지 4개의 중동 팀이 8강에 오르며 절반을 차지했다. 일본과 중국, 북한이 초반 2연패로 조기 탈락한 동북아시아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오세아니아와 동남아시아에선 각각 호주와 태국이 8강행에 성공하며 도쿄올림픽 본선행 가능성을 이어갔고, 지난 대회 우승팀 우즈베키스탄이 중앙아시아의 자존심을 걸고 2연패에 도전하게 됐다.
사실 이번 대회엔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이라크, 바레인, 카타르, 이란까지 무려 8개 중동 팀이 참여해 중동 팀들의 강세는 어느 정도 예견됐단 평가지만, 그나마 이들을 견제할 동북아시아의 일본(1무2패), 중국(3패), 북한(1승2패)이 이처럼 무기력하게 무너질 거란 예상은 많지 않았다.
특히 재작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도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겨냥해 21세 이하 대표팀을 출전시키는 전략까지 내세웠던 일본의 탈락은 더 충격으로 여겨졌고, 조별리그 1ㆍ2차전에서 중동 팀들과 연달아 비기며 마지막까지 8강행 가능성을 남겨 놨던 베트남도 ‘박항서 매직’을 기대했지만 실패했다.
8강전에선 사우디-태국, 호주-시리아(이상 18일) 한국-요르단, UAE-우즈벡(이상 19일)이 맞붙는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 모래바람을 잠재우지 못한다면 도쿄행을 바라보기 어렵다. 19일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맞붙게 될 요르단은 U-23 대표팀 전적에서 우리가 6전 무패(3승3무)로 압도하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먼저 실점하면 ‘침대축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선제골이 필수다. 요르단을 꺾으면 호주-시리아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투게 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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