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완만히 증가하는 가운데 설비투자도 점차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수출과 건설투자의 조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연속 경기 상황에 대해 ‘부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지난 2005년 3월 그린북을 발간한 이래 최장기간이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해 11월 부진이라는 표현을 삭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수출과 건설투자가 경제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표현을 완화했다. 이번 달에는 이보다 한 단계 수위를 더 낮춰 “수출과 건설투자의 조정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점차 긍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주요 경제 지표를 보면 지난해 12월 수출은 반도체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5.2% 감소한 457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11월 건설투자는 건축실적이 2.9% 줄면서 전월보다 1.8% 감소했다.
11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는 감소했으나 운송장비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1.1% 상승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늘면서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0% 증가했다.
이밖에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농ㆍ축ㆍ수산물 가격 하락세 둔화 및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1년 전보다 0.7% 증가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4로, 전월보다는 0.5포인트 내렸지만 기준선인 100을 회복했다.
세종=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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