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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충격의 역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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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충격의 역전패

입력
2020.01.17 00:23
수정
2020.01.17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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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베트남과 북한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 베트남은 이날 북한에게 2-1로 패배해, 조 최하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방콕=연합뉴스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베트남과 북한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 베트남은 이날 북한에게 2-1로 패배해, 조 최하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방콕=연합뉴스

첫 올림픽 본선 출전을 위해 달려온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북한에 역전패했다. 한국과의 8강전도 물거품이 됐다.

박항서(61)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이 17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마지막 D조 조별리그에서 북한에 2-1로 졌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과 모두 0-0 무승부를 기록했던 베트남은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패하며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베트남은 경기 전부터 총력을 다할 것을 예고했다. 같은 시간 치러질 D조 UAE와 요르단 간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무조건 승리해야만 8강 진출의 불씨를 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경기 전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 많은 공격을 하고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시작부터 베트남은 무서운 기세로 공격을 퍼부었다. 전반 시작 직후부터 프리킥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 이는 곧 득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16분 응우옌 티엔 린(23)이 호 탄 타이(23)가 찔러준 볼을 골로 연결시키며 선제골이 터졌다. 이번 대회 베트남의 첫 골이었다.

하지만 이는 자충수가 됐다. 지나치게 공격에 집중하면서 선수 간 충돌이 잦아진 것이다. 결국 전반 25분 쩐 딘 쫑(23)이 옐로카드를 받았고, 북한은 이를 역습 기회로 삼았다. 강국철(21)이 프리킥에 나섰고, 곧 베트남의 골망이 흔들렸다. 골키퍼 부이 띠엔 중(23)이 공을 막는 과정에서 머뭇거리다 팔을 애매하게 뻗어, 공을 되레 골문 안으로 들여 보낸 것이다. 허무한 동점골이었다. 화면에 잡힌 박 감독은 실망한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후반, 베트남은 심기일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후반전 초반에는 매분 슈팅이 나올 정도로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경기 막바지, 북한에게 승기를 빼앗겼다. 김광혁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리정규가 역전 골을 성공시켰다. 여기에 후반 추가시간 쩐 딘 쫑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베트남은 실망스럽게 경기를 마쳤다. 결국 베트남은 1-2로 북한에 패배하며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깜짝 준우승을 안겼던 재작년 대회의 감동은 반복되지 않았다.

한편 같은 시간 태국 부리람의 부리람 스타디움에서는 UAE와 요르단의 조별 경기가 치러졌다. 전반 막바지 UAE가 먼저 득점에 성공해 1-0으로 경기를 주도하는 듯 했으나, 후반 요르단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D조 1위는 UAE, 2위는 요르단으로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김학범(60) 감독이 이끄는 U-23 한국 대표팀은 D조 2위인 요르단과 경기를 치르게 됐다. 8강전은 19일 탐마싯 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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