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앤마힌드라(M&Mㆍ이하 마힌드라) 사장이 방한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향후 이사회 승인을 거쳐 쌍용차에 2,3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전하며 경영 정상화 의지를 피력했다.
16일 쌍용차 및 업계에 따르면 고엔카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을 방문해 이동걸 회장을 만났다. 2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는 자금지원, 차입금 등에 관한 이야기가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2017년 1분기부터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된 적자 규모만 1821억원에 달한다. 쌍용차는 산은에서 약 1,900억원을 빌렸다. 이 중 운영자금 200억원, 시설자금 700억원 등 총 900억원은 오는 7월에 만기가 돌아온다. 산은 측은 지난해 대출금 200억원에 대한 만기를 연장해준데 이어, 이번에도 만기 연장을 검토 중이다.
고엔카 시장은 이 회장과의 만남에서 차입금 만기 연장, 자금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면담에 대해 “산은과 통상적인 미팅”이라며 “첫 만남이어서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또 유상증자에 대해서는 “논의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앞서 고엔카 사장은 이날 오전 이날 평택 공장에서 열린 직원 간담회에서 투자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사회 승인을 거쳐 2,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방법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고엔카 사장은 당초 이달 31일 쌍용차 이사회 일정에 맞춰 방한할 예정이었지만 정부 측과 일정을 조율해 방한 일정을 앞당겼다. 11분기 연속 적자에 빠진 쌍용차 경영정상화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17일에는 이목희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등 정부 측 인사들과 면담 뒤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한편 쌍용차 노사는 지난해 말 상여금 200% 반납, 성과급 및 생산격려금 반납, 연차 지급율 변경(150%→100%) 등을 포함하는 자구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외 판매량이 전년 대비 5.6% 감소해 당분간 경영환경 개선이 힘든 상황이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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