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4관왕 사이클 나아름(30)이 기적처럼 도쿄올림픽 도로종목 출전 티켓을 따내, 세 번째 메달 도전에 나선다.
16일 나아름 측과 대한자전거연맹 등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여자 사이클 도로종목 출전이 확정됐던 선수들의 순위 변화에 따라 쿼터에 여유가 생겨 나아름에게 올림픽 출전권이 돌아온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로써 나아름은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게 된다.
나아름의 올림픽 티켓 획득은 우여곡절 그 자체였다. 규정상 올림픽 여자 사이클 도로종목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여자도로국가랭킹 22위, 개인세계랭킹 100위, 대륙권(아프리카, 미주, 아시아) 선수권 대회 1위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나아름은 이 셋 중 하나도 충족하지 못한 상태였다. 특히 지난해 4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2019 아시아도로사이클 선수권대회에서 47초 차이로 2위를 차지해 아쉬움을 짙게 남겼다. 여기에 전국체전 출전으로 마지막 기회였던 세계도로사이클선수대회 출전을 포기하면서, 사실상 올림픽 진출이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행운이 찾아왔다. 아시아도로선수권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던 올가 자벨린스카야(우즈베키스탄)가 개인세계랭킹 100위 안에 들면서, 2위인 나아름에게 올림픽 출전권이 돌아온 것이다.
이에 대한자전거연맹은 “나아름의 성적으로 얻은 출전권이지만 사이클 종목은 올림픽 진출 티켓이 선수 개인이 아닌 국가에게 주어져, 그간 나아름의 올림픽 진출이 ‘유력’하다는 표현을 사용해 왔다”며 “7월에도 나아름이 부상 등을 겪지 않아 올림픽 진출이 가능하다면, 나아름이 경기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뜻밖의 행운을 거머쥔 나아름은 현재 도로 종목 메달 획득을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한편 트랙과 단체 추발 종목은 아직 올림픽 진출 티켓을 따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번 달 24일 캐나다 밀튼에서 열리는 세계자전거연맹(UCI) 6차 밀튼 트랙월드컵과 2월에 열리는 UCI 세계트랙사이클선수대회 성적에 운명이 걸려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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