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폐렴 환자가 16일 처음으로 확인됐다. ‘우한 폐렴’ 환자가 중국 이외에서 확인된 건 태국에 이어 두 번째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날 국립 감염증연구소의 검사 결과 가나가와(神奈川)현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의 30대 남성이 우한 폐렴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우한을 여행 중이던 지난 3일 발열 증상이 나타났고 6일 일본에 돌아온 뒤 10일 폐렴 증세로 입원했다. 이후 상태가 호전돼 전날 퇴원했다.
그는 우한 폐렴의 진원지로 지목된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에는 들르지 않았다고 밝혀 현지에서 폐렴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후생노동성은 그가 귀국한 이후 가족을 포함해 접촉한 사람들을 확인했지만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이날까지 41명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1명이 사망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로는 사람 간 전염의 뚜렷한 증거는 없다”면서도 “제한적으로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확진 환자 중 부부가 있는데, 화난수산물도매시장에서 일하는 남편이 먼저 감염됐으나 시장에 가지 않았다고 밝힌 그의 부인이 감염됐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8일 중국 우한에서 태국 방콕으로 입국한 60대 중국인 여성도 폐렴 증상으로 입원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의 원인이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를 일으킨 코로나바이러스의 신종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본과 태국에서 감염이 확인된 환자 모두 화난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수는 특히 “중국의 검역 감시 체계가 허술한 것 같다”며 “우한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들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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