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보호재단 ‘2019년 펀드판매사 평가’ 발표
‘라임 사태’ 연루 우리은행∙신한금투 최하위권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를 불완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우리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펀드판매 실태 조사 결과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판매 직원 중 절반 가까이가 단순히 투자설명서만 읽어주고 고객이 이해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는 평가 결과도 나왔다.
16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발표한 ‘2019년도 펀드판매회사 평가’에 따르면 평가 대상인 28개 판매사(은행, 증권회사, 보험회사 포함) 중 최하위인 28위에 우리은행이 이름을 올렸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하위권인 23위를 차지했는데, 두 곳 모두 라임 환매중단 사태에 연루돼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관계자들이 고소를 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금융투자는 펀드 수익률이 상위 10위권 안에 들고 판매 후 사후관리 영역에서 각각 ‘양호’와 ‘탁월’ 등의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펀드 판매 상담 내용을 평가하는 ‘영업점 모니터링’ 영역에서 두 판매회사 모두 최하위(21위 이하∙C등급) 평가를 받았다. 영업점 모니터링은 펀드 판매 시 판매직원이 펀드 전문지식을 지녔는지, 투자자가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했는지 등을 점검하는 영역이다.
두 판매사 외에도 판매사들의 상담 수준은 전년 대비 대체로 악화됐다. 펀드상담 부문 평균 점수는 58.1점(100점 만점)으로 2018년(67.9점)에 비해 9.8점 떨어졌다. 특히 은행들의 점수가 낮았다. 은행업 평균 점수는 50.8점으로 증권업(68점)보다 20점 가까이 낮았다. 실제로 펀드 상담 부문 하위 5개 사 모두 은행이 차지했고 이들 평균 점수는 38.3점으로 50점이 채 안 됐다.
판매 직원이 투자자의 위험 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펀드를 추천하거나 펀드 설명 시 투자설명서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판매직원의 약 절반(48.4%)은 펀드 설명 시 투자설명서를 단순히 낭독하는 데 그쳤고, 직원 5명 중 1명(18.7%)은 투자설명서에 나와 있는 전문 용어에 대한 설명도 전혀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증권사들이 상위권을 독점했다. 한화투자증권이 종합 점수 1위에 올랐고.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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