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6일 당대표 개인 유튜브 채널인 ‘손학규TV’(가칭)의 채널명 공모에 나섰다. 공교롭게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9일에 귀국하겠다 예고한 날, 손 대표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채널 개설을 공식화하면서 ‘당권 사수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손학규TV(가칭)는 유튜브 채널 공식 오픈 기념으로 새로운 채널명 공모 이벤트 중”이라며 “공모 기간은 15일부터 19일까지로, 당첨자는 20일에 공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손학규TV는 손 대표가 9일 국민들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만든 유튜브 채널이다. 좌담회와 여행 콘텐츠 등 소통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은 최근 당사에 스튜디오를 만들고 제작팀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안 전 대표는 이날 “19일에 귀국한다”고 측근을 통해 밝혔다. 안 전 대표 귀국 일정 발표일에 맞춰 손 대표가 채널 개설을 공지한 것을 두고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 전 대표가 당으로 돌아오더라도 당 대표직을 지키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다. 손 대표는 앞서 사퇴 요구에 대해 “안 전 대표가 돌아오면 (거취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일축했었다. 당 관계자는 “사퇴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굳이 왜 채널을 만들겠나”라며 “채널 이름도 원래 손학규TV로 하려고 했다가, 당내에서 반발이 나오자 공모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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