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국군의 날을 앞둔 지난해 9월 말. 롯데건설 임직원과 가족으로 구성된 65명의 ‘샤롯데 봉사단’이 국립 서울현충원을 찾았다.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리는 참배를 하고 묘역에서 헌화, 묘비 닦기, 잡초 제거 등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였다.
샤롯데 봉사단 소속 김모 책임도 아내와 유치원에 다니는 두 딸의 손을 잡고 봉사를 시작했다. 김 책임의 딸들은 묘비를 닦았고, 그와 아내는 잡초를 뽑는 등 묘역 주변 정리 작업을 했다. 김 책임은 “봉사활동을 하느라 입고 온 옷이 더러워 지기도 했지만 딸들의 손을 잡고 함께 봉사활동을 하니 오히려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샤롯데 봉사단은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7년째 서울 현충원의 묘역 단장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누적 참여 임직원과 가족 수는 800여명에 달한다. 꾸준하게 봉사 활동을 진행한 결과 2018년 12월에는 현충원으로부터 감사패도 받았다.
롯데건설 본사 내 18개의 팀으로 출범한 샤롯데 봉사단은 지난 2011년 건설업의 노하우를 살려 재능 기부를 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롯데건설도 봉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부문 1현장 1봉사팀’ 갖기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봉사팀은 자율적으로 사내 사회공헌 홈페이지에 봉사일지를 올리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이후 봉사활동을 통한 나눔의 기쁨이 회사로 퍼지면서 봉사팀 수가 국내외 건설 현장 200개 팀으로 늘어났다.
샤롯데 봉사단은 임직원이 매달 사회에 환원한 급여의 3배를 회사가 더 기증하는 ‘매칭그랜트’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로 마련된 ‘샤롯데 봉사기금’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쓰인다.
샤롯데 봉사단의 대표 활동으로는 소외계층과 복지센터의 주거 환경을 개선해 주는 ‘꿈과 희망을 주는 러브하우스’와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탄과 라면을 전달하는 ‘사랑의 나눔’ 활동이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샤롯데 봉사단은 서울 금천구에 있는 장애인지원시설 ‘기쁨이 싹트는 나무’를 방문해 러브하우스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봉사에 참여한 임직원 30여명은 시설 이용자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지붕을 고치고 난간을 설치하는 등 시설 내 마감 공사와 노후 시설을 보수ㆍ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104마을’ 방문해 연탄 나눔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100여명의 봉사단은 영하의 날씨에도 104마을 주민의 난방 걱정을 덜어 주기 위해 동네 구석구석을 누볐다.
롯데건설이 봉사활동을 펼친 104마을은 1967년 용산, 청계천 등 판자촌 주민의 강제 이주로 형성된 마을이다. 현재 약 1,100세대 3,50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약 400세대가 연탄을 사용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번 봉사를 통해 104마을에 3만장의 연탄을 기부했다. 샤롯데 봉사단은 부산 ‘매축지 마을’에서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3만장의 연탄을 전달해 올해 총 6만장의 연탄을 기부했다.
2011년부터 시작한 이 활동으로 롯데건설은 현재까지 총 34만장의 연탄을 이웃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2014년부터는 연탄과 라면을 함께 후원해 현재까지 총 7,000상자의 라면을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에게 지원해오고 있다.
국내외 곳곳에서 건설사업을 진행하는 회사 특성상 지역 주민을 위한 밀착형 봉사활동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주택사업본부 봉사팀은 경기 의정부 지역 소외계층의 시설 개선 활동을 3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건축사업본부 기흥 신축공사 봉사팀은 건설 현장 인근 보육시설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해 유기농 채소를 직접 키워 섭취할 수 있는 텃밭을 가꾸기도 했다.
본사 디자인연구소 임직원은 동네 환경 개선을 위해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에 나선데 이어 최근에는 ‘안전한 서울놀이터 만들기’란 주제로 어린이놀이터를 보수하는 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송도 복합센터 현장 봉사단은 인천 장애인복지관의 추천을 받아 몸이 불편한 분들의 집을 청소 및 보수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단은 33㎡(약 10평) 크기의 주택에서 벽지도배, 장판과 조명 교체 작업부터 가구운반, 청소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밖에 해외영업본부 봉사팀은 지난 2014년부터 매월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의 학습을 지원하고 있으며, 기술연구원의 봉사팀은 장애인 복지시설 이용자들의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 관람을 돕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지역 밀착형 봉사활동은 해외에서도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 해외현장 중 하나인 토목사업본부 베트남 로테ㆍ락소이 고속도로 1공구 현장의 봉사팀은 현장 인근 베트남인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활동을 펼쳤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서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며 “건설업 특성을 살린 주거환경 개선 봉사활동을 더욱 활발히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