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공원 조성ㆍ의료혜택 제공…설립 소식에 익명 쌀 기부도 등장
대구경찰청은 지난해 말 설립을 추진한‘대구순직경찰 유족회’가 최근 회장단을 구성함에 따라 본격 지원에 나선다.
16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간담회를 가진 대구순직경찰 유족회는 이달 초 회장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회장단은 회장과 부회장 2명, 총무, 감사 등 총 5명으로 조직됐다. 회장은 지난 2018년 순직한 수성경찰서 소속 고 정연호 경위의 부인 서지연씨가 맡았다. 정연호 경위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 위급한 상황에 처한 시민을 구하려고 외벽 창문에서 집 안으로 들어가려다 추락했다.
서지연 회장은 “이번 유족회 설립이 같은 아픔을 겪는 유족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며 “고인의 희생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남은 가족들이 위로 받을 수 있도록 꾸려가겠다”고 말했다.
대구경찰은 유족회 회장단 구성에 따라 순직경찰 기념공원 조성 등 다방면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순직경찰 기념공원은 국가보훈처와 협력해 대구경찰청 앞마당 민원인 주차장 옆 70㎡ 부지에 추진된다. 6월 완공을 목표로, 순직경찰 187명의 이름을 새긴 추모시설과 시민 휴식공간이 들어선다.
유족을 위한 의료혜택도 제공한다. 대구경찰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병원 20곳과 협의해 지역 경찰 가족과 동일한 의료혜택을 적용하고 경찰 심리상담소인 ‘마음동행센터’를 통해 심리안정 서비스도 지원한다.
대구지역 순직경찰의 유족회가 설립됐다는 소식에 일반 시민의 자발적 지원도 생겼다. 한 시민은 익명으로 순직경찰 유족회에 10㎏짜리 쌀 93포대를 보냈다.
송민헌 대구경찰청장은 “순직 경찰관은 대구 경찰 모두의 자부심이다”며 “전직원과 함께 존경심을 담아 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 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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