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우한 여행한 30대 중국 남성, 회복 후 퇴원… 日 경계 태세
일본에서도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에 감염된 사례가 16일 처음 확인됐다. 일본 정부는 이날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해 정보 수집과 경계에 나서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이날 가나가와(神奈川)현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 국적의 30대 남성이 우한을 여행 중이던 지난 3일 발열 증상이 나타났고 6일 일본으로 돌아와 의료기관에서 폐렴 증상으로 입원했다고 발표했다.
이 남성은 국립 감염증연구소의 검사에서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 남성은 폐렴 증상에서는 회복했고 15일 퇴원해 자택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폐렴 환자가 잇달아 발생한 우한의 수산물시장에는 들르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어, 현지에서 폐렴 환자와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 가능성이 거론된다. 후생노동성은 그의 귀국 이후 가족을 포함해 접촉한 사람 등을 확인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비슷한 증상을 보인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오전 관계부처 연락회의를 개최했다”며 “현재 지속적인 사람 간 감염은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후생노동성을 중심으로 국제 정보 수집과 검역을 착실히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날 시점에서 감염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정부가 이날 오전 발표한 이유에 대해선 “공표 시기에 대해선 현 시점에서는 지속적인 사람 간 감염은 확인되고 있지 않은 점을 감안해 후생노동성이 판단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후생노동성은 공항 검역소에서 우한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기침이나 발열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신고를 요구하고 있다. 귀국 후에도 관련 증상이 발생해 병원을 찾을 경우엔 사전에 여행 이력을 밝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우한으로 취항하는 일본 항공사들도 공항 카운터에서 승객들에게 구두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기내에서는 희망자에게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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