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16일 가족, 친지 방문과 국내ㆍ외 여행이 증가하는 설 연휴기간 철저한 감염병 예방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질본은 명절기간 상온에 장시간 노출돼 부패할 수 있는 음식의 공동섭취 및 사람간 접촉 증가로 발생위험이 높은 A형 간염, 노로바이러스감염증, 장티푸스 등 수인성ㆍ식품매개감염병 등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조개젓이 감염 원인인 A형 간염은 지난해 8월 주당 660명까지 환자 수가 급증하다, 질본이 역학조사를 통해 조개젓 섭취 중지를 권고한 9월 이후 환자 수가 감소해 지난달 22~28일 60명으로 감소했다. 질본은 만성 BㆍC형 간염 환자와 간경변 환자 등 A형 간염 고위험군은 반드시 A형 간염 예방접종을 받고,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조개젓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겨울부터 봄까지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감염증도 주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감염증 환자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3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난 5~11일 263명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증가추세에 있다.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섭취, 환자와 접촉에 의해 발생함으로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음식 익혀먹기, 물 끓여 마시기,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등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질본은 해외여행 시 현지에서 유행하는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해 뎅기열, 세균성이질, 홍역, 말라리아 등 해외유입에 의한 법정 감염병 신고건수는 725건으로 2018년(597건)대비 21.4% 증가하는 등 매년 신고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질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집단폐렴이 발생한 중국 우한시를 방문할 경우 가금류, 야생동물 및 발열이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유증상자와의 접촉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12일 중국 우한시 발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중국인 환자 수는 41명이다. 이와 함께 질본은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홍역을 예방하기 위해 홍역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20~30대 성인과 영아(6~11개월)는 출국 전 최소 1회 홍역(MMR)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건강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안전한 물과 음식 섭취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해외여행 후 설사, 발진, 발열, 기침 등 감염병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전화해 상담을 받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어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료진에게 해외여행력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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