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 “지구 평균 기온, 산업화 이전보다 1.1도 높아…
2020년과 다가올 수십년 동안 매우 극단적인 날씨 경험할 것”
2019년이 역대 두 번째로 무더운 해로 분석됐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WMO는 이날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영국의 기상청을 포함한 여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 수준보다 1.1도 높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역대 가장 더웠던 해는 2016년으로, 100년 만에 가장 강력하다고 분석된 엘니뇨 현상이 기온을 0.12℃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 해다.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온실가스의 농도가 증가하면서 최근 5년(2015∼2019년)과 최근 10년(2010∼2019년)은 각각 역대 가장 더운 5년과 10년으로 기록됐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지금처럼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면 이번 세기말에는 기온이 3∼5도 오를 것”이라며 “불행하게도 우리는 기록적인 수준의 온실가스 영향으로 2020년과 다가올 수십 년 동안 매우 극단적인 날씨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년 7월 하순에는 프랑스 파리의 기온이 42.6℃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을 비롯해 독일(42.6℃), 벨기에(40.6℃), 네덜란드(40.4℃) 등에서도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문제는 기온 상승이 우리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이다. WMO는 기온 상승에 따라 얼음 면적 감소와 해수면 상승, 해양 온도 상승 및 산성화, 극단적인 날씨로 이어지면서 인류와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기후 전문가들은 기온이 높아지면서 자연재해가 더 빈번해지고 강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에도 호주 산불이 계속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선 폭우와 홍수로 67명이 사망했다.
탈라스 사무총장은 “호주는 지난해 가장 무덥고 건조한 한 해를 보냈다”며 “이는 인류와 야생 동물, 생태계 등을 파괴한 대규모 산불의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WMO는 이번 자료를 포함해 날씨와 기후가 인체 건강, 식량 자원, 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광범위한 내용을 담아 오는 3월 최종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