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일자 민주당 공식 유튜브서 영상 삭제… 李 “부적절” 사과
한국당은 비판 논평하면서 장애인 부정적 언급해 지적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는 취지로 발언해 도마에 올랐다. 앞서 이주여성이나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수 차례 논란을 일으켰던 이 대표가 재차 구설에 올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에 출연해 ‘영입인재 1호’ 최혜영 강동대 교수 영입과정을 설명하며 “선천적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가지고 나와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며 “하지만 사고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어 더 의지가 강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교통사고로 척수장애를 얻은 최 교수를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였겠지만, 장애와 비(非)장애를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하고 선천적 장애인을 ‘의지 박약’으로 폄하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또 “1950년대 또래까지는 일자리 걱정을 별로 안 했는데 지금 청년들은 아예 일자리 자체가 어려우니까 좀 안쓰럽기도 하다”면서도 “꿈이 없다고 해서 멍하게 살면 안 된다. 꿈은 자꾸 꿀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취업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반발을 살 만한 발언이다.
이 대표는 2018년 12월 민주당 전국장애위원회 발대식에서 “정치권에서 말하는 걸 보면 저게 정상인처럼 비쳐도 정신 장애인들이 많다”고 했고, 지난해 12월엔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 여성과 결혼을 많이 하는데, 다른 나라보다 베트남 여성들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해당 영상을 내렸고, 이 대표도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며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날 이 대표 발언을 비판하는 논평에서 “삐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장애인”이라고 했는데, 이 또한 장애인을 부정적 맥락에서 언급한 비하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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