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아시아 최초로 개관한 국립극장이 어느덧 70주년을 맞았습니다. 국립예술단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조망하는 한 해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국립극장이 창설 70주년을 맞아 7개 국립예술단체와 함께 3월부터 6월까지 대규모 기념 사업을 펼친다. 각 단체들의 기념 공연뿐 아니라 국제 학술대회, 기념 책자 발간, 야외사진전 등 풍성하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15일 서울 JW매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기념 공연은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수준과 세계적인 위상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극단은 대표 레퍼토리인 ‘만선’ (4월16일~5월2일ㆍ국립극장)을 무대에 올린다. 과거 국립극단에 몸담았던 대표 배우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국립발레단(5월8~9일ㆍ명동예술극장)과 국립합창단(5월15~16일ㆍ명동예술극장)은 그 동안 관객이 가장 사랑한 레퍼토리를 엄선한 ‘베스트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오페라단은 1980년대 부동산 개발과 빈부격차를 해학으로 풀어낸 창작 오페라 ‘빨간 바지’(3월27~28일ㆍ국립극장)를 공연하고, ‘원효’ ‘순교자’ ‘천생연분’ ‘처용’ 등 대표작 주요장면(5월22~23일ㆍ명동예술극장)을 엮어 무대에 올린다.
국립극장 전속 단체인 국립창극단은 김명곤 연출ㆍ극본의 창극 ‘춘향’(5월14~24일ㆍ국립극장)을, 국립무용단은 전통 산조 가락을 현대적 몸짓으로 풀어낸 ‘산조’(4월18~19일ㆍ세종문화회관)를 준비하고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창원시립합창단과 함께 ‘시조 칸타타’(3월26일ㆍ롯데콘서트홀)를 공연하고, 정기연주회 시리즈 ‘겨레의 노래뎐’(6월17일ㆍ롯데콘서트홀)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현대사의 아픔과 희망을 담은 곡들로 꾸밀 예정이다.
김 극장장은 “힘겨웠던 시대를 지나온 선배들의 노력과 열정을 기리고 국민의 성원에 헌정하는 의미를 담아 레퍼토리를 선정했다”며 “국민들께 다양한 장르의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