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금 비율)이 7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치솟는 사이 전세가격이 보합 상태에 머문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주택가격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달 56.5%를 기록했다. 2013년 4월 56.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7곳은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찍었다. 광진구는 2013년 4월 첫 통계 작성 당시 57.1%였으나 지난달 54.8%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마포구는 57.4%에서 55.3%로, 성동구는 57.1%에서 54.2%로 떨어졌다.

전세가율이 가장 낮은 곳은 47.3%를 기록한 용산구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도원동 삼성래미안 전용면적 59㎡의 지난해 1월 매매가는 8억500만원이었으나, 지난달에는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전세가격은 같은 기간 4억원에서 1,0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매매가와 전세가격 차이가 1년 사이에 1억4,000만원 벌어진 것이다. 반면 중랑구(66.3%)는 서울 아파트 중 가장 전세가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아파트값 상승이 전세가율 하락을 이끌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전세가격은 보합상태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부동산 규제로 신규 공급 물량이 축소되며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실제 서울 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9㎡ 매매가격은 지난 한 해 3억7,000만원이 올랐으나 같은 기간 전세가는 6,000만원만 올랐다. 경제만랩은 지난해에만 전세가율이 3.4%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부동산 규제를 내놓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에도 전세가율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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