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찰 발굴ㆍ복원” 제안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15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계종의 올해 주요 사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불교조계종이 북한 사찰 문화재 제 자리 찾기 운동을 벌인다. 자신들이 보유한 북한 문화재를 지렛대로 남북 교류를 재개시켜보겠다는 복안이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 스님은 15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 역점 사업 중 하나로 “적극적인 남북 민간 교류”를 내세웠다.

원행 스님은 “남북이 함께 보전하고 있는 전통 문화 유산은 그 어느 나라, 어느 민족에게도 뒤지지 않는 민족의 자산이자 문화적 힘”이라며 “장안사와 유점사 등 북한 사찰의 발굴ㆍ복원을 위한 사업을 제안하겠다”고 했다. 조계종은 금강산 4대 명찰 중 하나였으나 한국전쟁 당시 소실된 신계사를 남북 공동 작업으로 2007년 복원하고 이 사찰에 템플 스테이 건물을 짓는 방안도 추진해 왔지만 남북관계가 교착하면서 진전시키지 못했다.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조계종이 내놓은 카드는 ‘북한 사찰 문화재 인도’다. 원행 스님은 “문화재는 본래 자기 자리에 있을 때 더욱 그 가치가 빛난다”며 “우리가 보유 중인 북한 사찰 문화재를 북한 사찰에 모실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측의 수많은 전통 불교문화 유산을 복원ㆍ보존ㆍ활용해 문화 관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남북 불교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북측의 산림 복원을 위해 우리 종단의 사찰림을 활용하는 공동 사업도 함께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올해 판문점에서 남북 종교인이 함께하는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 정착을 위한 기원대회’도 연다는 계획이다. 원행 스님은 “올해는 동족상잔의 비극인 6ㆍ25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라며 “한반도 평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밖에 조계종은 △종단 대화합 △3월 말 인도 부다가야 한국 사찰(분황사) 착공식 △계룡대 3군 사령부 영외 법당 착공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 바로 세우기 △세종시 한국불교체험관 건립 △위례신도시 도심포교당 건립 등도 올해 추진할 주요 사업으로 소개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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