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검색 지연돼 34명 못 타… 김포서도 유사 사례
지난해 말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붐비면서 보안검색이 지연돼 승객들이 무더기로 항공기에 탑승하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김포공항에서도 무더기 항공기 미탑승 사태가 발생했는데, 공항 보안검색 노동자들은 인력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15일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금요일인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10시를 전후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승객들이 몰리면서 보안검색이 지연됐다. 당시 오후 10시 30분까지 운영하는 3번 출국장을 오후 11시 30분까지 1시간 연장 운영했으나 보안검색이 늦어지면서 승객 34명이 항공기에 타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3번 출국장은 당시 엑스레이(X-ray) 검색대 10기를 모두 가동했으나 24시간 운영하는 5번 출국장은 검색대 15기 중에 10기만 가동했다. 검색대 10기를 가동할 인력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와 용역업체 측은 항공기 미탑승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현재 제2여객터미널 보안검색 인력까지 끌어다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나온 1터미널 혼잡완화 대책을 보면 기존에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던 3번 출국장을 오후 8시까지 운영하되, 2터미널 인력 15명을 추가로 투입해 검색대가 15기에 달하는 2번 출국장을 오후 11시까지 연장 운영키로 했다. 5번 출국장은 오후 8시부터 2터미널 인력 15명을 더 투입해 가동하는 검색대 수를 10기에서 13기로 늘리고, 오후 11시부터는 2번 출국장 인력 12명을 추가로 투입해 검색대를 15기까지 가동하고 있다.
앞서 이달 2일 오전 6~10시쯤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장에서도 승객 88명이 항공기에 탑승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평소보다 승객이 500여명 가량 더 몰린데다 검색대를 축소 운영했기 때문이다. 김포공항 보안검색 인력 310여명 중 40여명이 용역업체에서 한국공항공사 자회사인 항공보안파트너스로 전환 배치를 앞두고 지난해 말 퇴사하는 바람에 검색대 14기 중 11기만 가동됐다.
인천공항보안검색노동조합 관계자는 “연말 무더기 미탑승 사태는 보안검색 인력이 부족해 발생한 일로 충분히 예견된 일”이라며 “2터미널이나 다른 출국장 인력을 투입해 인력 부족을 메우는 것은 파견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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