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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경제] 익산 코스트코 유치 탄력받나… “주민 기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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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경제] 익산 코스트코 유치 탄력받나… “주민 기대 커”

입력
2020.01.15 18:03
수정
2020.01.1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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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 왕궁물류단지 조감도.
전북 익산 왕궁물류단지 조감도.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는 대규모 국가사업이 일부 시민의 반대로 번번이 좌절된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합니다. 이번엔 주민들이 지역을 위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힘을 한데 모아 반드시 유치해야 합니다.”

전북 익산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김모(53)씨는 “주민들도 이제는 지역발전에 대해 우물 안 개구리처럼 생각할 게 아니라 미래를 보고 폭넓게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며 코스트코 입점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대형 유통시설 반대 목소리와는 사뭇 달랐다.

김씨는 “다양한 사회적 변화로 지역의 자영업자 어려움이 커졌다. 도시를 떠나는 젊은 청년이 늘고 지역을 위한 대형 사업은 매번 반대에 부딪혀 동력을 잃어가고 도시가 쪼그라들고 있다”며 “유동인구가 늘고 인근 상점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도시의 활기를 되찾고 미래지향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며 코스트코 유치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반대만 하던 주민들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고 유통시설 찬성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익산왕궁물류단지(주)는 민간자본 800억여원을 투입, 왕궁면 일원 45만여㎡에 물류센터 등을 조성하고 있다. 물류ㆍ지원시설, 운송관련서비스, 공구상가, 숙박시설 등을 구축했다. 익산 최대 규모의 민간투자 사업으로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국가식품클러스터 등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충청권, 수도권과 연결되는 호남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식품클러스터와 완주테크노벨리 등 대형산업단지가 인근에 소재해 물류단지로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

사업농지 전용 등의 절차를 거쳐 전북도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해당부지 내 토지를 80%이상 매입했다. 업체는 본격적인 기반조성 공사와 함께 각종 시설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세계적인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를 상대로 개설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트코 입점설이 전해지면서 지역 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물류단지 인근의 왕궁ㆍ금마 지역 주민들은 이번 기회를 지역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내고 있다. 불과 2~3년 전만해도 대형 할인매장 등 유통시설에 대해 소상공인과 주민 등은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할인매장이 입점하게 될 경우 지역의 중소상공인들이 쇠락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인구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간 반대 목소리와는 크게 달라졌다. 대형 할인매장 유치를 반기는 분위기로 반전되고 있다. 침묵을 지켜온 소비자들도 유치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던 한국마사회 종마장 조성 등 대규모 사업 유치 때마다 일부 시민 반대로 무산됐던 사례를 보면서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전주시 송천동 에코시티에 대형 할인매장이 5년 만에 추진되고 있는 점도 익산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초 전주시는 에코시티에 대형마트 입점을 거부했다가 뒤늦게 이마트 신규 개설이 진행되면서 역풍을 맞고 있다. 에코시티 주민들 사이에선 “어차피 들어올 마트였는데 전주시 고집으로 입점만 늦어졌다”고 지적했다.

익산 왕궁면 주민 진모(58)씨는 “20년 전 33만명이었던 익산 인구는 현재 28만명대로 추락했고 광주, 전주에 이어 호남 3번째 도시라는 자부심도 곧 무너질 지경에 이르렀다. 대형 국책사업이 좌절된 이후 도시가 급속히 위축되고 인구감소와 상권 침체로 이어져 동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라며 “주민들 사이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유통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왕궁물류단지 인근 상인들은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주얼팰리스 보석판매센터에 입주한 박모(65)씨는 “원도심의 소상공인 중심으로 유통시설 입점 반대가 극심해 추진을 못했지만 지금은 그분들 생각이 크게 달라져 반대 분위기가 거의 사라졌다”며 “대형 유통시설이 입점하면 외지 관광객 유입과 일자리 창출, 신규 업종 진출 등의 효과가 있다. 익산의 가치를 알리고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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