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는 공식 임기 이틀째인 15일 국회를 찾았다. 국정 운영에 있어 국회의 협조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정 총리의 국회 방문을 계기로 총리를 포함해 국회 및 여야 수장들의 국정 및 정치 경력을 따져보면 ‘어마어마하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다. 시기를 달리 하며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장관 등 요직을 두루 경험한 ‘다관왕’이기도 하다.
먼저, 정 총리와 문희상 국회의장은 20대 국회(전ㆍ후반기) 국회의장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과거 열린우리당 대표를 역임했다는 점도 닮았다.
정 총리는 이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방문했는데, 노무현정부 당시 국무총리를 지낸 이 대표와는 ‘총리’라는 직함에서 공통분모를 지닌다. 또한, 이 대표는 김대중정부의 교육부장관, 정 총리는 노무현정부에서 산업자원부장관을 지냈으니 두 사람은 모두 총리, 당 대표, 장관 경력을 지녔다.
이날 지방 일정을 소화하느라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역시 국무총리, 당대표, 장관을 경험했다. 황 대표가 박근혜정부에서 법무부장관,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할 당시 정 총리는 국회의장으로서 대통령 탄핵안을 통과시킨 악연도 있다.
정리하면 정 총리는 대통령 빼고 다(국회의장, 총리, 당 대표, 장관) 해본 ‘4관왕’이고 이해찬, 황교안 대표는 ‘3관왕(총리, 당 대표, 장관)’, 문희상 국회의장은 ‘2관왕(국회의장, 당대표)’ 출신인 셈이다. 이들의 국정 운영 경험과 경륜만큼 통 큰 협치가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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