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알로이시오기지 1968’ 개관
축구 국가대표 수문장 김병지의 모교
/부산 서구 암남동 알로이시오 전자기계고 전경. 연합뉴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배움터로 40여년을 보낸 뒤 폐교한 부산 알로이시오 중ㆍ고교가 창의ㆍ체험 교육기관으로 새로 태어난다.
15일 부산시교육청과 학교법인 소년의 집 등에 따르면 내년 3월 부산 서구 암남동 두 학교 부지에 ‘알로이시오기지 1968’이 개관할 예정이다. 1968은 두 학교 설립자인 미국 출신의 알로이시오 신부가 암남동 일대에서 아동 복지사업을 시작한 해다.
알로이시오 중ㆍ고교는 각각 2016년과 2018년 폐교했다. 알로이시오 고교는 부모가 없거나 부모와 함께 살 수 없는 지역 아동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각종 기술을 배우는 교육으로 사회적 인재를 키우는 산실 역할을 해왔다. 해마다 취업률이 90% 이상에 달했다. 졸업생 중 삼성계열 기업체에만 850여 명이 취업하는 등 현재 주요 기업체의 중견 간부로 근무하고 있는 졸업생이 상당수다.
국내 스포츠 육성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육상부, 축구부, 스키부 등을 운영하면서 우수한 선수들을 많이 키워 냈다. 축구 국가대표 수문장이었던 김병지 골키퍼와 스키 국가대표였던 김정민 선수가 이 학교가 낳은 대표적인 스타 선수다.
두 학교 부지에는 신축 건물 1개 동을 세우고 기존 학교 건물 2개 동에서는 개보수 작업이 이뤄진다. 공사는 올해 12월 끝날 예정이다. 사업비는 100억원으로 시교육청이 75억원, 소년의 집이 25억원을 분담했다. 이들 건물에는 스마트 팜, 목공예실, 제빵실, 요리실, 3D 프린터를 활용한 메이커 스페이스 등이 마련된다
‘알로이시오기지 1968’은 원도심과 서부산지역 학생에게 자유 학기와 학년제로 운영되면서 부산지역 동서 교육격차를 줄이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성인을 위한 평생교육 강좌와 소외 계층을 위한 지원 활동도 펼쳐질 예정이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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