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70주년을 맞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의 2020년 첫 대회가 16일 개막한다.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벌이는 한국 선수들 간의 집안 경쟁도 본격화했다.
LPGA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20만 달러)가 16일부터 4일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 앤 스포츠 클럽 올랜도(파 71ㆍ6645야드)에서 열린다. 2018년과 2019년 투어 대회 우승자들만 경쟁하는 이 대회에는 단 26명만이 출전한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하이트진로), 2위 박성현(솔레어)은 참가하지 않지만 3위 넬리 코다(미국), 4위 다니엘 강(미국), 5위 김세영(미래에셋), 6위 하타오카 나사(일본), 8위 브룩 헨더슨(캐나다), 10위 렉시 톰슨(미국) 등 상위 랭커들이 총출동한다.
한국 선수로는 김세영과 박인비(KB금융그룹), 전인지(KB금융그룹), 허미정(대방건설), 지은희(한화큐셀), 양희영(우리금융그룹) 등 6명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박인비의 출전이 눈에 띈다. 박인비는 최근 1월 첫 주 대비 순위가 두 단계나 하락해 16위로 밀려났다. 4년 만에 처음으로 시즌 개막전에 나서기로 결심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박인비는 대회 전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가 올림픽이 열리는 중요한 해라 시즌을 조금 일찍 시작한 이유도 있다”며 “최대한 많은 경기를 해, (랭킹포인트를 쌓을) 기회가 많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참가 컷 오프는 올해 6월 말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한다. 한 국가당 최대 2명만 출전이 가능하지만, 세계 랭킹 15위 내 선수가 많으면 최대 4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한국 역시 15일 기준 세계랭킹 15위 안에 5명이 속해, 4명 출전 가능 국가다.
하지만 이 ‘빅4’ 안에 드는 것이 올림픽 메달 전쟁만큼이나 치열하다. 2016년 리우올림픽 때는 15위 안에 한국인 선수만 7명이라, 컷오프 전 마지막 경기였던 US여자오픈이 끝날 때까지 빅4를 확정 지을 수 없었다. 올해도 출전 명단 확정이 6월 말에나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랭킹포인트 4~5점대 선수들은 최대한 많은 대회 출전을 통한 순위 올리기에 집중해야 한다. 메이저 대회 우승 시 얻는 랭킹포인트(1.7~8점)보단 낮지만 일반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랭킹포인트를 0.8~0.9점을 쌓을 수 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