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민들 “일산 오지 말라” “장관이 동네 물 흐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신의 지역구인 일산서구 신년회 행사장에서 시민들에게 “그동안 동네 물이 많이 나빠졌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연일 후폭풍이 일고 있다.
14일 김 장관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온라인상에서 일산 시민의 부정적 여론이 퍼지고 있다. 일산 지역 맘카페와 지역 커뮤니티 등에는 전날과 15일 이틀에 걸쳐 지역 주민들의 비판 글이 올라왔다.
맘카페 일부 회원들은 김 장관의 발언 내용을 공유하며 “일산 집값을 이 지경으로 만든 장본인이 무슨 자신감으로 저런 말을 하냐”(테****), “본인이 동네 물 더럽힌 지도 모르고 배은망덕하다. 일을 그렇게 하니 일산 시민들이 화난 거 아니냐”(헬****), “이번에 총선 안 나와서 이제 필요 없다는 건가. 지역주민한테 저런 말을 하다니 실망이다”(보****)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회원(밀****)은 김 장관이 비례대표를 포함해 3선 의원인 점을 언급하며 “원래 일산 주민을 우습게 알지 않았냐. 세 번이나 뽑아준 지역인데 저럴 수 있냐. 실망을 너머 분노가 치민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일산연합회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비판이 일긴 마찬가지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동네 물이 나빠져 못 오겠지? 다시는 일산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길”(화****), “동네 물 흐린 사람이 누군데 반성도 없다. 저번에 흘린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었다”(3****), “낙향한다고 일산으로는 오지 마라. 물 더러워질라. 김현미 송별식 이후 일산은 청정지역 됐다”(ho****) 등 댓글이 올라왔다.
앞서 김 장관은 12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청에서 열린 신년회 행사에 참석 주민으로부터 “고양시가 망쳐졌다”는 항의를 수 차례 받았다. 김 장관은 “아니에요”라며 몇 차례 응수하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그 동안 동네 물이 많이 나빠졌네”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고양 창릉 3기 신도시 철회 등을 요구하며 이날 김 장관을 향해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영상은 13일 일산 지역 커뮤니티에 처음 올라온 이후 다음날 유튜브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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